대한민국 예능계를 대표하는 국민 MC 유재석은 1991년 KBS 공채 7기로 데뷔한 이래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의 성공 뒤에는 8년간의 긴 무명생활, 철저한 자기 관리, 그리고 독자적인 소통철학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재능이 아닌 끊임없는 노력과 올바른 인성으로 쌓아 올린 그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8년 무명시절을 이겨낸 끈기와 간절함
유재석은 1991년 만 18세의 나이로 KBS 공채 7기 개그맨으로 데뷔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최연소 공채 개그맨이었던 그는 김국진, 김용만, 남희석, 박수홍, 김수용 등 이후 개그계 황금 기수로 불리게 될 동기들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데뷔 초 장려상 수상 당시 부적절한 태도로 선배들에게 크게 혼이 난 일화는 그가 얼마나 자만심에 차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시 유재석은 최소 금상은 받을 것이라 확신했고 개그계를 휘어잡을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심각한 카메라 울렁증으로 인해 간단한 대사조차 수차례 NG를 내며 500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PD에게 쫓겨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이 경험은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고, 이후 수백 번을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가도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기 힘들었습니다. 동기들이 하나둘 스타가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느낀 열등감은 TV를 보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넌 도대체 연예인이 됐는데 왜 TV에 안 나오냐", "넌 C급이야", "네가 거지냐 돈 좀 가지고 다녀라"는 말을 들었고, 30살까지만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방송을 그만두고 기술이라도 배울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 유재석은 매일 밤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달라. 소원이 이뤄졌을 때 초심을 잃고 이 모든 것이 나 혼자 일구었다고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때는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받더라도 원망하지 않겠다. 기회를 주시면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의 기도는 무한도전의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무명시절을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 최진실의 도움이 컸습니다. 최진실은 MBC 방송 PD에게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KBS에 '메뚜기'라는 개그맨이 있다. 정말 웃기더라. 쟤 뜬다. 잘 키워라"라며 추천했고, 이를 계기로 유재석은 MBC 목표달성 토요일에서 첫 메인 MC를 맡게 됩니다. 심형래 역시 "재석아 넌 나중에 진짜 크게 될 재목이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아주 오래 걸릴 거다. 그 기간 동안 견딜 수 있지?"라며 그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봤습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완성된 프로의식
유재석의 성공 뒤에는 방송인으로서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습니다. 그는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이유는 "신인 때는 이름만 불러 줘도 감동한다고 하는 게 그 바닥 생리인데 유재석 수준으로 챙겨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구라는 "방송하는 기계", 하하는 "친구가 없냐", 박명수는 "유재석 집에 TV가 8대나 있다. 모든 걸 다 본다. 아마 CCTV도 보고 있을 거다"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유재석의 매니저에 따르면 촬영 전 100번 이상 대본 정독은 기본이며, 매일 아침 종이신문을 3~4개씩 읽고 경제나 금융 신조어 등 여러 가지 상식 또한 공부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준비성은 방송 현장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의 뛰어난 능력 중 하나는 바로 캐릭터 메이킹입니다. 안 웃긴 사람도 웃긴 사람으로 만드는 능력과 촬영 때는 제일 재미없었을 사람인데 방송에선 제일 재미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하의 어머니 융드옥정이 있습니다. 김옥정은 무도 출연 이후 세바퀴에 나갔다가 통편집을 당했고 "유재석이 없었어"라며 한탄했다고 합니다.
체력관리 또한 철저합니다. 과거 상당한 골초였던 유재석은 2009년 무한도전 꼬리잡기 특집 이후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금연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인들의 말에 따르면 운동 중독 수준이고 매일 2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은 기본이며 식단 관리 또한 철저하다고 합니다. 50대에 접어든 지금도 현역 아이돌과 함께 무대에 올라 춤을 출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그는 인생 마지막 날에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지인들과 식사를 같이 한 후 담배 한 개비만 피우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금연의 어려움과 동시에 그것을 이겨낸 의지를 보여줍니다.
유재석은 단순히 예능인이 아닌 준 제작자급의 위치에서 프로그램에 관여합니다.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시청률이 올라 기뻐하는 담당 PD를 불러내 5시간 동안 잔소리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무한도전 출연 당시에도 사전 회의에 참여했으며,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에 출연진을 영입할 때도 유재석의 영향력이 작용한다고 합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안 된다. 그걸 벗어나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바로 혼신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소통철학과 배려
유재석의 진정한 힘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소통철학에서 나옵니다. 그가 말하는 소통의 법칙 10가지는 그의 인생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목소리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라",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라", "칭찬에 '발'이 달려 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뻔'한 이야기보다 '펀'(fun)한 이야기를 해라",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말해라",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뱉어진 '말'이 나를 다스린다"는 원칙들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닌 진심 어린 배려에서 나온 것입니다.
군기 문화가 만연한 개그계에서 유재석은 후배들을 잘 챙기는 참된 선배로 유명합니다. 갓 데뷔한 신인 후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외우고 친절을 베풀어줬다는 미담이 끊이질 않습니다. 후배들에게 군기를 전혀 잡지 않았다고 하며, 부산에 살던 한 MC 지망생이 유재석을 만나고 싶어 서울까지 15일 동안 걸어서 찾아갔을 때 흔쾌히 만나 대화를 나누고 집에 갈 때 차비로 20만원을 쥐어줬다는 일화는 그의 인품을 잘 보여줍니다.
가정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아내를 잘 챙기기로 소문난 팔불출로, 회식 후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가는 이유에 대해 "내가 맛있다고 느낀 건 우리 와이프도 맛있다고 느끼더라"고 답했다는 일화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연애 시절 바쁠 때는 전화로 사랑해 세레나데를 불러주고, 현재도 방송에서 아내와 다정하게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지극정성을 보여줍니다. 그의 아버지 역시 아들의 명성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네네치킨 닭고기 공장을 직접 찾아가 꼼꼼히 검수한 후 광고 출연을 허락했다는 일화는 가족 모두가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재석은 방송 3사 연예대상과 백상예술대상을 통틀어 총 15회 대상 수상을 한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입니다. 연예계 전 분야를 통틀어 조용필의 11개 기록을 넘어선 인물이기도 합니다. 2020년 7월 11일 런닝맨이 10주년을 맞이하는 순간 유재석은 방송 3사 대표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진행한 최초의 방송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예능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며 MC로서 명예로운 신기록입니다.
20대부터 중년이 된 지금까지 큰 논란 없이 활동을 이어온 유재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호불호가 없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언행 하나하나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성공 비결이 뭐냐고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제가 뭘 성공했나요? 제가 영웅이라고요? 저는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라는 그의 겸손한 태도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NS4Ud1aXEts, https://www.youtube.com/watch?v=Xoc9Yj8ePjM